문화
문단의 숨은 보석들! 여성 문학의 역사를 다시 쓰다
기사입력 2024-07-10 11:50
이 선집은 시, 소설, 산문, 희곡뿐만 아니라 잡지 창간사, 선언문, 편지, 일기, 노동 수기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문학 형식에서 벗어난 여성들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총망라하여 남성 중심 문단 체제에서 자신만의 성취를 이룬 여성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필진들은 1898년 두 여성이 신문에 투고한 '여학교설시통문'을 '여성 글쓰기'의 시작점으로 보고, 이를 계기로 한국 최초의 여학교가 설립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선집은 1898년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별로 여성 문학의 변천사를 다루며, 시대마다 여성 작가들의 독창적인 개성과 전환을 보여준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되어 문학사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작품은 초간본 원문을 실었으며, 장편소설은 작품 소개와 주요 장면을 발췌하여 수록했다. 특히 희곡은 대부분 새롭게 소개하는 작품들로, 1950~1970년대의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2012년 결성된 학자들의 모임으로,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사를 서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양선 교수는 "기존 문학선집·전집에서 여성 작가의 작품은 주변화된 것으로 다뤄졌다"며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가 근대 초기부터 있었고, 그 산물이 절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독자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대중문학, 퀴어문학, 디아스포라문학 등 다양한 선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 여성문학사연구모임 엮음, 민음사 펴냄, 세트 10만4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