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아일릿 日 투어 성료, 5개 도시 6만 명 홀렸다

타트' 재팬 투어 피날레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투어는 아이치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총 11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약 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회차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된 것은 물론, 팬들의 요청에 따라 시야제한석까지 추가 오픈될 정도로 현지 열기는 뜨거웠다.도쿄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본 싱글 2집 타이틀곡인 '아이 갓 유어 백' 무대의 최초 공개였다. 특히 공연 마지막 날에는 곡의 피처링에 참여한 현지 아티스트 HANA의 지수와 모모카가 무대 위에 깜짝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아일릿 멤버들과 두 아티스트가 선보인 강렬하고 정교한 퍼포먼스는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으며, 관객들은 폭발적인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번 공연 실황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59개국에 생중계되어 글로벌 팬들의 시선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다.무대 위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을 시작으로 '체리시', '빌려온 고양이' 등 총 24곡의 세트리스트를 소화하며 한층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멤버들은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관객들과 호흡했으며, 일본어 가창곡인 '토키 요 토마레' 등을 통해 현지 팬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시도했다. 팬들과 함께 즐긴 댄스 챌린지와 공연장을 가득 메운 떼창은 아일릿이 일본 시장에서 단순한 신인을 넘어 대세 그룹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팬덤 '글릿'을 향한 멤버들의 진심 어린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아일릿은 공연을 마치며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모습이 마치 꿈만 같았다며, 함께 노래하고 응원해 준 덕분에 투어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곧 이어질 신보 활동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팬들은 멤버들의 진심이 담긴 인사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이번 투어의 성공은 아일릿의 일본 내 영향력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견고한 팬덤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데뷔 초기부터 일본 내 각종 차트를 휩쓸며 주목받았던 이들은 이번 대규모 투어를 통해 실질적인 티켓 파워와 동원력을 입증해 냈다. 특히 현지 인기 아티스트와의 협업 무대를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 점은 향후 아일릿의 일본 활동에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투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아일릿은 쉼 없는 활동을 예고하며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8월 4일 '메자마시 WANGAN 페스티벌'과 9일 '럭키페스티벌 2026' 등 일본 내 대형 음악 축제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8월 8일에는 도쿄에서 신보 발매 기념 이벤트를 열고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첫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아일릿이 이어지는 여름 페스티벌 시즌과 신곡 활동을 통해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

금빛 옻칠에 스민 시간, 홍성용 '박제된 기억' 전시

기억'은 잊혀가는 과거의 감각을 캔버스 위에 고정하려는 작가의 집요한 탐구를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이와 얼룩말, 낡은 축음기와 화려한 샹들리에 등 도저히 한 공간에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지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들은 일관된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 마치 꿈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기억의 조각들처럼 화면 곳곳에 흩어져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홍성용 작가에게 '박제'라는 행위는 단순히 과거를 박물관의 유물처럼 박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사라져가는 찰나의 감각을 현재라는 시간 속으로 다시 불러내어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조적 작업에 가깝다. 작가는 옻을 칠하고 말리는 고단하고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기억이 층층이 쌓이고 변형되는 시간의 궤적을 형상화했다. 금빛과 갈색이 감도는 화면의 표면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골동품처럼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위에 새겨진 도상들은 평면 회화 그 이상의 물질성을 획득한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44점의 회화 작품들은 작가 개인의 경험과 특정 장소에 얽힌 감정들을 하나의 평면 위에 중첩해 놓은 결과물이다. 옻칠 회화 특유의 깊이 있는 광택은 기억의 불투명함과 선명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화면 속 소재들은 서로 다른 연대에서 온 듯 이질적이지만, 옻칠이라는 공통된 질감 안에서 하나의 정서를 공유한다. 이는 파편화된 기억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의 커다란 감정의 덩어리로 뭉쳐지는 인간의 심리 구조와 닮아 있다.작업의 핵심인 옻칠 기법은 기다림의 미학을 필요로 한다. 습도와 온도가 맞아야만 굳는 옻의 특성상, 작가는 자신의 의도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재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우리가 기억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사실과도 맞닿아 있다. 겹겹이 쌓인 옻칠의 층위는 망각의 늪에서 건져 올린 소중한 순간들을 보호하는 단단한 외피가 되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박제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게 만든다.금산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전통 공예 재료로만 여겨졌던 옻칠이 현대 미술의 언어로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관람객이 작품 표면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질감과 그 속에 담긴 서정적인 도상의 조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성용의 옻칠 회화는 디지털 시대의 가벼운 이미지 소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물질이 주는 위로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전시는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이어지며, 기억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홍성용 작가의 세계관을 온전히 만끽할 기회를 제공한다. 44점의 작품이 뿜어내는 옻칠의 향과 색은 관람객 각자의 머릿속에 잠들어 있던 낡은 사진첩을 들춰보게 할 것이다. 작가가 캔버스 위에 정성껏 박제해둔 기억의 흔적들은 이제 관람객의 시선과 만나 새로운 기억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마쳤다.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만나는 서늘하고도 깊은 옻칠의 세계는 8월 중순까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관람객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