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김정은, 이서진과 이별 18년 만에 폭로

이유만으로 사생활 해명을 강요받아야 했던 당시 연예계의 씁쓸한 단면이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지난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혜영이는 못말려'에는 배우 김정은이 출연해 호스트 이혜영과 함께 과거 활동 시절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대화의 중심에 선 것은 김정은이 2008년부터 MC를 맡아 진행했던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이었다.이혜영이 당시 김정은이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이별 사실을 직접 입에 올렸던 순간을 언급하자, 김정은은 "사실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당시 녹화 현장 상황에 대해 김정은은 "건물 밖에 기자들이 너무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사실 말도 안 됐다. 도망가도 상관없고 말을 안 해도 상관없는데"라며 개인의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했던 당시 미디어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이 입을 다물 경우 프로그램 제작진은 물론, 함께 출연하는 다른 게스트들에게까지 취재진의 시선과 여파가 쏠릴 수 있다는 중압감이 어쩔 수 없이 입을 열게 만든 결정적 이유였다.함께 자리한 이혜영 역시 과거 이혼 후 방송에 복귀할 당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히며 깊이 공감했다. 김정은은 "다른 게스트나 MC들이 나 때문에 기다리고 눈치를 보는 게 엄청난 압박이었을 것"이라며 당시에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어떻게 보면 우리는 당시 큰 용기를 낸 셈"이라고 서로를 위로했다.김정은과 이서진은 2006년 SBS 인기 드라마 '연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당당히 공개 연애를 이어갔고, 특히 이서진은 2008년 '김정은의 초콜릿' 첫 녹화 당시 특별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서진은 드라마 '연인'의 OST이자 김정은이 평소 좋아하는 곡으로 알려진 임재범의 '고해'를 직접 불러 연인을 향한 애정을 가감 없이 표현하기도 했다.그러나 연예계 대표 공식 커플로 부러움을 샀던 두 사람은 같은 해 끝내 결별을 맞이했다. 추억이 가득했던 프로그램의 녹화장에서 김정은은 취재진을 향해 직접 헤어진 사실을 인정하고 이별을 설명해야 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시간이 흐르면서 상처는 점차 옅어졌고, 김정은은 방송을 통해 과거를 유쾌하게 언급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010년 해당 프로그램에 가수 이효리가 출연했을 당시,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이효리가 "쌍꺼풀이 없고 눈이 크고 서글서글한 인상을 좋아한다"고 답하자 김정은은 "나도 쌍꺼풀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나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라고 셀프 디스를 날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이후 김정은은 2016년 금융업에 종사하는 동갑내기 재미교포 남성과 결실을 맺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세월이 흘러 웃으며 돌아보는 과거의 추억이 됐지만, 18년 만에 공개된 김정은의 뒤늦은 고백은 스타라는 이유로 사생활 공개와 해명을 강요받았던 당시 연예계 미디어 문화에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문화

국보·보물 품은 이건희 컬렉션, 런던서 마지막 순회전

터 현대까지 이어진 한국 창의성의 흐름을 보여준다.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0월 1일부터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의 대규모 국가 기증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기증품 전시가 해외 순회전으로 확장된 것이다.이번 런던 전시는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국외순회전이다. 앞서 2025년 11월 미국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는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가 열렸고, 2026년 3월 시카고박물관에서는 ‘한국의 국보: 한국미술 2000년’이 개최됐다. 런던 전시는 이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다.전시 규모도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79건 164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5건, 영국박물관 소장품 6건 등 모두 100건이 출품된다. 특히 국보 10건 27점과 보물 13건 23점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도 선보인다.전시장은 영국박물관의 상징적 공간인 중앙 중정에 면한 전시실에 꾸며진다. 관람객은 먼저 ‘타임 터널’을 지나며 한국 미술의 시간을 따라 걷게 된다. 시대별 주요 유물을 따라 이동하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네 개의 전시 공간이 차례로 펼쳐진다.1부 ‘부와 권력’은 초기 철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고고유물과 삼국시대 불교미술품을 통해 한국 고대 국가의 형성과 발전을 다룬다. 권력의 상징으로 제작된 청동기와 금속공예, 불교문화의 확산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고대 한국 사회의 구조와 세계관을 드러낸다.2부 ‘지혜와 아름다움’에서는 고려시대의 미감과 기술력을 조명한다. 고려 불화와 사경, 청자, 금속공예품 등이 중심이다. 섬세한 장식과 정교한 제작 기술을 통해 고려 예술이 지닌 세련미와 정신성을 함께 보여준다.3부 ‘배움과 즐거움’은 조선시대 문인 문화와 회화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유학자의 학문과 수양, 일상 속 미의식을 살펴보는 동시에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조선 후기 회화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조선 미술이 자연과 인간, 학문과 취미를 어떻게 담아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마지막 4부 ‘개성과 사회’는 근현대 한국미술을 다룬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영국박물관이 소장한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의 작품을 통해 개인의 시선과 공동체의 기억, 근대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살핀다. 전통미술 중심의 전시를 넘어 현대 한국미술까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영국박물관과 한국미술의 인연도 오래됐다. 영국박물관은 1984년 특별전 ‘한국미술 오천년’을 개최한 이후 한국미술 전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2000년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대여해 한국실을 운영하며 한국 문화유산을 소개해왔다.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이 영국에서는 더 많은 국보와 보물이 포함된 옹골찬 구성으로 새로운 한국의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K-컬처의 뿌리를 찾아 많은 유럽 관람객이 방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고대 청동기부터 고려 공예, 조선 회화, 근현대 미술까지 한국 미술 20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자리다. 이건희 기증품이 개인의 수집을 넘어 공공의 문화유산으로 확장되고, 다시 세계 관람객과 만나는 장면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