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피터 파커와 MJ, 현실에선 9억짜리 결혼 파티

지인들이 함께한 늦은 축하 자리 성격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미국 연예 매체 피플은 6일 현지시간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가 지난 4일 영국 서리에 있는 비버브룩 호텔에서 결혼을 기념하는 프라이빗 파티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비버브룩 호텔은 런던 근교에 자리한 고급 호텔로, 조용한 분위기와 넓은 부지로 유명하다. 행사가 열린 장소는 톰 홀랜드의 고향인 런던 킹스턴어폰템스와도 가까운 곳이다.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올해 초 이미 결혼식을 마쳤고, 이번에는 가족과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뒤늦게 축하 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는 자연을 테마로 꾸며졌으며, 야외 분위기를 살린 장식과 들꽃 콘셉트가 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행사에는 톰 홀랜드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그의 세 형제인 샘 홀랜드, 해리 홀랜드, 패디 홀랜드가 자리를 함께했으며, 이들은 검은색 턱시도에 들꽃 장식을 더한 차림으로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텔 내 별채에서 머물며 가족 행사에 동참했다.두 사람은 행사 준비 단계부터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비버브룩 호텔 직원들은 모두 비밀유지계약, 즉 NDA에 서명했으며 참석자와 행사 관계자 모두 휴대전화 반입이 제한됐다.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호텔 전체를 대관한 것으로 알려졌고, 대관 비용은 약 67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톰 홀랜드는 피터 파커 역을, 젠데이아는 MJ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고, 두 사람은 작품 안팎에서 꾸준히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후 2021년 공개 연인으로 인정받았으며, 2025년 약혼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결혼설은 올해 들어 더욱 구체화됐다. 지난 3월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가 한 인터뷰에서 “결혼식은 이미 끝났다”고 언급하면서 두 사람의 결혼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젠데이아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웨딩 밴드로 보이는 반지를 착용한 모습도 화제가 됐다.톰 홀랜드 역시 결혼 사실을 에둘러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영국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짜 결혼 사진을 언급하며 “가족들은 속지 않았다. 모두 실제 결혼식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여러 인터뷰와 팟캐스트에서도 젠데이아를 자연스럽게 “아내”라고 부르며 결혼 후 관계를 드러냈다.다만 두 사람은 결혼식의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젠데이아는 앞서 뉴욕타임스 ‘모던 러브’ 팟캐스트에서 “사적인 관계를 지키고 싶다”며 “공인이지만 우리만의 기쁨은 우리 스스로 간직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스타 커플이지만,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결혼만큼은 조용하고 사적인 방식으로 지켜가고 있다. 이번 영국 파티 역시 화려한 공개 행사라기보다 가까운 이들과 함께한 비밀스러운 축하 자리였던 셈이다.

문화

이대원 회고전, 덕수궁서 피어난 한국적 색채

전시로, 12세 시절의 초기작부터 타계 직전의 대형 유화까지 12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과거 정치적 사건과 맞물려 경매 시장에 나왔던 희귀작 '농원'이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개막 전부터 미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화폭을 가득 채운 강렬한 원색의 점과 생동감 넘치는 선들은 한국적 미감이 서양화의 틀 안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이대원은 서구식 추상화가 화단을 휩쓸던 시기에도 구상화의 길을 고집하며 한국의 자연을 탐미적으로 그려낸 화가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조선시대 공예품과 동양화 기법의 현대적 수용에 있다. 그는 나전칠기와 화각, 자수 등 전통 공예품을 수집하며 그 속에 담긴 색채 감각을 자신의 유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녹여냈다. 서양의 점묘화를 연상시키는 그의 독특한 기법은 사실 동양화에서 이끼를 표현할 때 쓰는 '태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통의 미의식을 서구적 매체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농원' 연작은 작가가 파주 화실에서 마주한 산과 나무를 반복해서 그린 대표적인 작업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그의 화풍을 추적해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묘미다. 1970년대에는 원근법이 살아있는 3단 구성의 정적인 색점이 주를 이루었다면, 80년대에 들어서며 공간이 압축되고 역동적인 색선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의 작품들은 원근이 완전히 사라진 평면적인 구성을 띠며 동아시아 특유의 회화적 공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주미 한국대사관이 소장한 대작 '담'을 비롯해 가로 7미터에 달하는 '도리화'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수작들도 대거 출품됐다. 이 작품들은 서양의 원근법적 깊이 대신 색점과 색면의 촘촘한 병치를 통해 화면의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술 평론가들은 이대원을 이중섭, 박수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구상미술의 거벽으로 평가하며, 그가 창출해낸 낭만적이고 탐미적인 자연이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이대원에게 전통 공예의 가치를 일깨워준 스승 사토 구니오와의 인연도 깊이 있게 다룬다.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사라졌던 사토의 작품 '설정'이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공개되어 한일 미술 교류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잇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토가 남긴 한국 공예품 스케치와 아카이브 자료들은 일제강점기 일본 미술가들이 한국 근대 화가들에게 미친 영향과 그 속에서 피어난 독자적인 미의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회고전을 시작으로 일본 내에 흩어져 있는 한국 현대미술 관련 자료들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도쿄문화재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미술의 국제적 맥락을 짚어보는 작업도 병행된다. 전시는 오는 11월 초까지 이어지며, 관람객들은 덕수궁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적 색채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이대원의 화업은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한국적 미감이 무엇인지 다시금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