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BTS 아빠' 방시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 포토라인에 서다

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K팝 팬덤이 충격과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15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앞은 이른 시간부터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곧이어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방시혁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평소의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는 달리, 다소 수척해 보이는 얼굴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그는 준비해 온 짧은 입장문을 굳은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제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오늘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단 두 문장의 사과를 남긴 채, 그는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그가 수사기관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방 의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다. 사건의 핵심은 하이브가 코스피에 상장하기 직전인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찰은 방 의장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헐값에 팔도록 유도했다고 보고 있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지분을 매입한 주체가 다름 아닌 하이브의 현직 임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PEF) 산하의 특수목적법인(SPC)이라는 점이다. 즉,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회사와 밀접한 관계자들이 그 지분을 싼값에 넘겨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방 의장이 서 있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각하던 시기, 하이브는 이미 IPO의 사전 절차인 지정감사 신청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이후 하이브는 성공적으로 IPO를 진행했고, 주가는 폭등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이 해당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약정받는 방식으로 총 19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경찰의 수사는 치밀하고 신속하게 진행되어 왔다. 지난해 말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7월,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 사옥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당시 압수수색은 방 의장의 사무실 등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때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혐의를 구체화한 경찰이 마침내 그룹의 총수인 방 의장을 직접 소환하기에 이른 것이다.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던 혁신의 아이콘에서, 1900억 원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의 피의자로 전락한 방시혁 의장.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그의 말이 진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이번 경찰 조사가 K팝 산업 전체에 거대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문화

'아리랑' 부르던 성악가들이 '마술피리'를?… 미국-캐나다 관객들 '충격' 예고

그램인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소속의 최정예 청년교육단원들이 오는 10월 4일부터 16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이번 순회공연은 K-컬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단원들은 10월 4일과 5일, 주뉴욕한국문화원 극장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안퍼레이드&페스티벌'의 주요 무대를 장식하며 현지 교민 및 뉴요커들에게 한국 성악가들의 높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8일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캐피탈원홀, 11일에는 캐나다 문화예술의 중심인 오타와 국립 아트센터(National Arts Centre)로 무대를 옮겨 K-오페라의 매력을 전파한다.대장정의 마지막은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진다. 14일 지퍼홀(Zipper Hall)에서의 공연에 이어, 16일에는 LA한인타운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국제공원에서 개최되는 '제52회 LA한인축제'의 개막식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현지 교민 사회와 뜨겁게 호흡하며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이다.이번 순회공연의 백미는 단연 동서양의 음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여러 오페라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한국 전통 혼례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인 선율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의 세계적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동시에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등 세계 오페라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고전 명작들의 주요 아리아를 통해 한국 성악가들의 압도적인 실력을 증명한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동진의 '신아리랑', 김성태의 '동심초', 조두남의 '뱃노래' 등 한국인의 정서가 짙게 밴 주옥같은 우리 가곡과 민요를 더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신선함을 선사할 계획이다.이 환상적인 무대는 소프라노 김희정·구나운, 테너 김성현·김재열, 바리톤 김영훈·박승빈 등 국립오페라스튜디오가 배출한 최고의 유망주들과 피아니스트 박소홍의 완벽한 호흡으로 꾸며진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이번 순회공연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은 지금, 한국 청년 예술가들의 압도적인 기량을 세계 무대에 증명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우리 젊은 예술가들이 국제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하며 한국 오페라의 밝은 미래를 알리는 성공적인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