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혜리, "걸스데이 멤버는 내 전부" 변함없는 우정

끌었던 복고풍 드라마부터 최근 호평받은 스릴러 장르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왔다. 특히 지난해 연말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대규모 아시아 시상식에서는 우수 연기자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고, 시상식 현장에서 후배 아이돌의 무대에 맞춰 과거 화제가 되었던 특유의 애교 동작을 재현하며 또 한 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개인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그녀는 과거 동고동락했던 그룹 멤버들과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완전체 회동 사진은 팬들의 큰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들의 만남은 몇 달 전부터 일정을 맞춘 끝에 성사되었으며, 오후 일찍부터 다음 날 새벽 동이 틀 때까지 반나절 가까이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느라 자주 얼굴을 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반드시 모여 회포를 푸는 것이 이들만의 묵시적인 규칙으로 자리 잡았다.그녀에게 있어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은 단순한 직장 동료를 넘어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평소 사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데 신중한 편인 그녀지만, 그룹 언니들에게만큼은 시간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편하게 연락할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활동 당시부터 서로 얼굴을 붉힐 일 없이 원만하게 지내온 덕분에, 지금도 눈치를 보지 않고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안식처가 되었다. 어디를 가나 중간 나이대가 된 지금도 모임에만 가면 여전히 귀여움을 받는 막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 역시 그녀가 꼽는 장점이다.시간이 흘러 멤버 중 두 명이 품절녀 대열에 합류했지만, 이들이 모였을 때 풍기는 분위기는 데뷔 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혼자가 생겼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예전의 풋풋했던 모습 그대로 서로를 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팬들이 간절히 바라는 완전체 무대 복귀에 대해서도 종종 의견을 나누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과 각자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마음처럼 쉽게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녀의 솔직한 답변이다.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네 사람 모두 연기라는 공통된 길을 걷고 있어 대화의 주제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작품 선택에 대한 고민이나 연기적인 조언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각자 운영 중인 개인 방송 채널에 대한 정보까지 공유하며 서로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비슷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이들의 대화는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진다.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그녀는 억지로 꾸미거나 변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겠다는 뚜렷한 주관을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절세미인들처럼 완벽한 외모를 좇아 인위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개성과 매력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속도와 색깔을 지켜나가는 이혜리의 향후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

고종의 외교 선물, "120년 만에 고국 땅으로"

의 외교 관계 수립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과 현재 전시관이 자리한 터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복식 유물전을 각각 기획하여 대중에게 선보인다. 120여 년 전 황실에서 사용하던 진귀한 물품부터 외국 사절단에게 건넸던 외교 선물까지 근대 전환기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먼저 첫 번째 기획전에서는 유럽 각국으로 흩어졌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다시 고국 땅을 밟아 눈길을 끈다. 1900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 출품되었다가 재정적인 문제로 돌아오지 못했던 비운의 작품들과 당시 국왕이 서양의 주요 인사들에게 하사했던 장식품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주최 측은 개막을 앞두고 열린 언론 설명회를 통해 프랑스와 독일의 주요 국립 박물관 등에서 대여해 온 총 17점의 귀중한 유물들을 국내 관람객에게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전시장에 들어서면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형태의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대표적으로 조선에 파견되었던 초대 프랑스 외교관이 받았던 화려한 용무늬의 청화 백자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려 했던 미국인 헐버트 박사에게 하사된 나전칠기 장식장이 전시된다. 특히 한국 전통 갓을 만드는 재료를 활용해 서양식 둥근 모자 형태로 제작한 유물은 과거 한 미국인 학자가 자신의 저서에서 혼종이라는 의미의 단어로 묘사했던 것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를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핵심 전시품이다.이 밖에도 서양 선교사들과 맺었던 각별한 인연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하사품들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명성황후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을 세운 알렌 의사의 배우자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건넨 것으로 전해지는 부채가 공개된다. 또한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헌신했던 언더우드 선교사 부부의 혼인을 축하하기 위해 황실에서 특별히 제작하여 하사한 순금 재질의 팔찌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장신구들도 만나볼 수 있다.두 번째 기획전은 황실 일가의 화려했던 복식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현재 박물관이 세워진 장소는 과거 왕실의 주요 행사가 치러지던 별궁 터로, 조선의 마지막 군주인 순종 내외가 가례를 올리고 고종의 다섯째 아들 내외가 여생을 보낸 역사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장소적 특성을 살려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마지막 황후와 친왕비가 종교 단체에 직접 기증했던 전통 예복과 방한모, 그리고 각종 화려한 머리 장식 등 실제 착용했던 복식 유물들이 대거 출품되었다.가장 주목받는 전시품은 1906년 친왕 책봉 의식 당시 사용되었던 화려한 관모 진품이다. 지난 2013년 문화유산 지정 과정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서는 이 유물은 보존을 위해 5월 3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원본이 공개되며, 그 이후부터는 정교하게 제작된 복제품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황실 복식을 다룬 전시는 다가오는 8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유럽에서 돌아온 공예품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은 7월 26일에 먼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