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상치 못한 사정"이라니…'대세' 이채민, 팬미팅 연쇄 취소에 숨은 말 못 할 이유?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던 그가 홍콩에 이어 대만 공연까지 연달아 취소하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과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투어의 후반부가 미스터리하게 증발해버리면서 그의 첫 글로벌 도전에 심상치 않은 의문 부호가 찍혔다.이채민은 '2025 LEE CHAE MIN FANMEETING TOUR -Chaem-into you'라는 타이틀 아래, 지난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자카르타, 마닐라, 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해외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폭군의 셰프'를 통해 얻은 폭발적인 인기는 각 도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그의 글로벌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듯했다. 이 기세를 몰아 12월 홍콩, 내년 1월 대만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문제는 연쇄 취소의 배경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과 대만 현지 주최 측은 모두 "예상치 못한 사정"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취소 소식을 알렸을 뿐,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성공적으로 이어지던 투어가 특정 지역에서 연달아 멈춰 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현지 프로모터와의 문제인지, 소속사 내부의 사정인지, 혹은 배우 개인의 문제인지를 두고 온갖 추측만 무성해지고 있다. 명확한 해명 없는 일방적인 통보에 해당 지역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폭군의 셰프'로 맞이한 최고의 순간, 그 기세를 몰아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려던 이채민의 계획은 시작부터 큰 암초를 만났다. 이번 연쇄 취소 사태는 단순히 두 도시의 공연이 무산된 것을 넘어, 이제 막 날개를 펴려던 그의 글로벌 행보 전체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었다. 과연 투어는 이대로 중단되는 것인지, 아니면 대체 일정을 통해 재개될 수 있을지, 소속사와 배우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그의 모든 행보에 가시 돋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

진짜 부자들은 로고를 입지 않는다…'조용한 명품'의 제왕, 쿠치넬리 이야기

다. 이들의 성공 신화는 1978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됐다. 창립자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도시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목격하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고찰하게 된다. 이는 훗날 그의 경영 철학인 '인본주의적 자본주의'의 씨앗이 되었다. 스물다섯의 청년 쿠치넬리는 당시 패션계의 관습을 깨고 무채색 일색이던 캐시미어 시장에 다채로운 색상의 여성용 스웨터를 선보이는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한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의 출시가 아니라, 과시적 사치를 넘어 정직한 품질과 시간을 견디는 우아함을 추구하겠다는 그의 신념을 세상에 알리는 출사표와 같았다.브랜드 설립 4년 후, 쿠치넬리는 아내의 고향이자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던 14세기 중세 성곽 마을 '솔로메오'를 통째로 매입해 브랜드의 본거지로 삼는, 더욱 놀라운 결정을 내린다. 이는 단순한 회사 이전이 아니라, 그의 인본주의 철학을 실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그는 마을을 복원하고 극장과 도서관을 지었으며, 직원들에게는 업계 평균보다 20%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정시 퇴근과 근무 시간 외 이메일 금지를 제도화하는 파격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그에게 회사는 이윤 창출을 넘어 노동자의 존엄성을 지키고, 장인 정신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였다. 솔로메오 마을 자체가 브루넬로 쿠치넬리라는 브랜드의 철학이 응집된 살아있는 증거인 셈이다.2020년대 들어 '올드머니 룩'과 '조용한 럭셔리'가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로고 플레이를 지양하고 소재와 실루엣의 본질에 집중해 온 쿠치넬리의 가치는 더욱 폭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의 옷에는 브랜드를 드러내는 과시적인 장치가 거의 없다. 대신 세계 최고급 몽골산 캐시미어 니트의 부드러운 질감, 몸의 곡선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디건처럼 편안한 테일러드 재킷, 어떤 스타일과도 조화를 이루는 뉴트럴 톤의 팬츠가 그 자체로 브랜드의 품격을 증명한다. 여성 라인에 사용되는 '모닐리'라는 미세한 메탈 비즈 장식조차 화려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옷의 완성도를 높이는 최소한의 빛으로 작용하며 절제된 우아함의 정수를 보여준다.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영향력은 이제 패션을 넘어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창립자의 내한과 함께 성대하게 열린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행사는 한국 시장에서도 이들이 단순한 명품이 아닌, 하나의 철학적 가치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 나아가 히말라야 지역의 자립을 돕는 재생 패션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실천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그의 삶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옷을 파는 브랜드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인문학적 가치를 전파하는 '현대의 철학자'로 인정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