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8년 무(無)다툼" 이장우♥조혜원, '초호화 웨딩'으로 부부 등극

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특히 이번 결혼식은 호텔 외벽에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약 1000여 명에 달하는 가족, 친지, 지인들의 축복 속에 진행되어 그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이장우와 조혜원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스타들의 잔치'였다. 특히 이장우가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대거 참석하며 '나혼산 월드컵'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결혼식의 사회는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맡아 특유의 유쾌함으로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주례는 방송인 전현무가 맡아 두 사람의 앞날을 덕담으로 축복했다. 축가 라인업 역시 화려했다. 이장우의 사촌형인 플라이투더스카이 멤버 환희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한지상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이 외에도 박나래, 키, 코드 쿤스트, 이주승, 구성환 등 '나 혼자 산다' 동료들이 총출동해 현장을 가득 채우며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신랑 신부의 스타일링 또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랑 이장우는 1부에서 클래식한 블랙 턱시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듬직하고 멋진 신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부 조혜원은 어깨 라인을 시원하게 드러낸 우아한 홀터넥 실크 웨딩드레스를 선택해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뽐냈다.이날 결혼식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신랑 이장우의 센스가 빛나는 답례품이었다. 평소 요리와 먹방에 진심인 '팜유 왕자'답게, 이장우는 자신이 푸드 콘텐츠 기업 FG와 함께 기획한 호두과자 브랜드 제품을 하객 선물로 준비했다. 특히 본식에서는 이장우의 호두과자 브랜드 측이 신부 조혜원을 위해 특별 제작한 '호두과자 부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으로 자손 번창과 가문의 번영을 상징하는 호두를 꽃다발처럼 엮어낸 이 독특한 부케는 하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의미를 선사했다.두 사람의 인연은 2018년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시작됐다. 이후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왔다. 당초 이들은 지난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장우의 예능 스케줄 등 현실적인 이유로 한 차례 미룬 끝에 올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결혼식 직후 바로 떠나는 '전통적인 허니문' 대신, 이장우와 조혜원은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연말까지는 각자의 스케줄과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둘만의 달콤한 신혼여행은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루기로 한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이장우는 "혜원이와는 너무 잘 맞는다. 8년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며 예비 신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드라마 속 인연이 현실로 이어져 한 가정을 꾸리게 된 두 사람의 앞날에 많은 이들의 축복이 쏟아지고 있다.

문화

일제도 막지 못한 '이 사전', 조선 여성들의 '비밀 노래'…유네스코로 간다

절한 노력의 산물인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와 조선 시대 여성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고유 한글 문학 '내방가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신청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며 국내 후보로 최종 선정된 두 기록물은, 이제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2027년 상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등재 도전은 한글이라는 문자를 넘어, 그 문자를 사용하고 지켜내려 한 우리 선조들의 정신과 노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는 단순한 언어 자료가 아닌,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항거의 기록이다. 이번에 등재 신청된 기록물은 주시경 선생 등이 주도한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사전 '말모이'의 유일한 원고 1책과,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가 1929년부터 1957년까지 편찬한 '조선말 큰사전' 원고 18책을 아우른다. 특히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 수많은 국어학자들이 옥고를 치르면서도 목숨처럼 지켜낸 것으로, 우리말을 보존하고 민족의 얼을 지키려 했던 모국어 운동의 상징과도 같다. 이 사전 편찬 노력은 당시 사회의 중심 언어였던 한자에서 한글 중심으로 언어생활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으며, 나아가 문맹 퇴치와 교육 기회 확대를 이끌어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다.'내방가사'는 남성 중심의 봉건 사회 속에서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창작하고 향유했던 독창적인 한글 문학의 정수다. '여성의 공간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처럼, 주로 조선 시대 양반가 여성들이 자신들의 공간인 내방에서 창작하고 필사하며 세대를 이어 전승시킨 기록물이다. 이번 신청 대상에는 1794년부터 1960년대까지 약 170년간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창작하고 즐긴 가사 567점이 포함되었다. 시집살이의 고됨, 가족에 대한 그리움, 세상에 대한 풍자 등 닫힌 공간 속 여성들의 희로애락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당대의 생활상과 내면세계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남성 문학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학 공동체를 형성하고, 자발적으로 창작과 전승의 주체로 활약하며 한글 문학의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여성 기록유산으로 평가된다.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올해 '제주 4·3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까지 총 20건의 빛나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와 '내방가사'가 더해진다면, 한글 창제의 위대함뿐만 아니라 그 문자를 지키고 꽃피운 민중의 저력까지 세계에 증명하게 되는 셈이다. 하나는 민족의 운명을 걸고 언어를 지켜낸 지식인들의 공식적인 기록이며, 다른 하나는 억압된 환경 속에서 삶을 노래한 여성들의 비공식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두 유산은 서로를 보완하며 한글 문화의 다채로움과 위대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2027년,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담긴 두 기록유산이 나란히 유네스코의 인정을 받아 전 세계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