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프리한 19' 10년 여정, 530회로 종영

로그램은 전 세계의 진귀한 특종들을 순위 형식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해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룬 특종의 개수만 해도 무려 1만 개를 상회하며, 총 530회에 달하는 방송 횟수는 프로그램이 가진 탄탄한 팬덤과 기획력을 증명한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들을 위한 알찬 정보를 가득 담아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최종회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휴가 선물 대잔치' 특집으로 꾸며져 마지막까지 실용적인 정보를 놓치지 않았다. 해외 여행지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할 필수 쇼핑 아이템부터 최근 유행하는 신상 기념품까지 폭넓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과자와 베트남의 전통적인 풍미를 살린 케이크 등은 차별화된 정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배우 박보검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 간식 아이템은 방송 직후 큰 화제를 모으며 품절 대란을 예고했다.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았던 전현무, 오상진, 한석준 등 3명의 아나운서 출신 MC들은 마지막 방송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10년 전 첫 만남을 회상하며 소회를 밝히는가 하면, 그동안 소개했던 수많은 특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제작진은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든든하게 지켜온 세 명의 MC를 위해 방송 말미 특별한 감사 선물을 증정하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출연진 역시 제작진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시청자들을 향한 보답의 의미로 마련된 대규모 이벤트 역시 최종회의 의미를 더했다. 방송 중에 소개된 인기 아이템들을 한데 모은 선물 박스를 시청자들에게 직접 증정하는 행사가 공식 계정을 통해 진행되며 뜨거운 참여를 이끌어냈다. 10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된 기획이다. 집에서도 해외 여행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선물 세트는 프로그램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위로가 되었다는 평가다.'프리한 19'는 단순한 순위 프로그램을 넘어 세상의 다양한 이면과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매회 19가지의 주제를 엄선해 깊이 있는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수많은 유사 프로그램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아나운서 출신들의 정확한 정보 전달력에 예능적 감각이 더해진 3MC의 시너지는 이 프로그램이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었다. 방송가는 이번 종영을 두고 한 시대의 정보 예능 트렌드를 선도했던 거목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마지막 방송이 끝난 후에도 온라인상에서는 프로그램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와 함께 지난 10년을 추억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1만 개가 넘는 특종들이 남긴 기록은 향후 다양한 콘텐츠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이며, 3MC의 활약상 역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 비록 정규 방송은 막을 내렸지만, '프리한 19'가 제시했던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과 정보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제작진은 그동안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530회에 걸친 대장정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문화

백범 김구의 떨리는 필체, 기증 유물로 만난다

에서 열리는 '아름다움을 나누는 마음-새로 맞이한 기증유물전 2'는 기증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서예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공개를 넘어, 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역사의 파편들이 어떻게 공공의 자산으로 거듭나 우리 모두의 보물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다.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그의 친필 서예 작품들이다. 독립운동가 김용성의 며느리 정영복 씨가 기증한 이 병풍은 1949년 1월, 광복의 기쁨을 동지와 나누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열 폭에 달하는 화면에는 김구 선생 특유의 떨리는 듯하면서도 힘 있는 필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회상하는 대목부터 나라의 기틀을 걱정하는 우국충정까지, 독립운동가로서 걸어온 고결한 생애와 정신이 붓끝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조선 시대 서예의 정수로 꼽히는 보물급 유물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재일교포 사업가 고(故) 윤익성 씨의 자녀 윤광자 씨가 기증한 황기로의 초서 작품 '공경히 차운하다'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의 '초성(草聖)'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던 황기로의 필치는 마치 물이 흐르는 듯 유려하고 거침이 없다. 산수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마음을 담아낸 이 작품은 기증자가 고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온 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예술적 가치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최초로 공개되는 '정화제 송별 시첩'은 17세기 문인들의 돈독한 우정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법조인 조인호 씨가 기증한 이 시첩에는 1670년 청나라 북경으로 떠나는 정화제를 배웅하며 지인들이 써준 송별시들이 묶여 있다. 낯선 이국땅으로 향하는 벗을 향한 염려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변방에 대한 호기심이 정갈한 글씨 속에 녹아 있다. 훗날 함경도 종성부사로 부임할 때 받은 시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당시 사대부들의 교유 문화를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까지 약 320명의 기증자로부터 5만여 점이 넘는 문화유산을 기증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2021년에 기증된 이기우의 전서 '무학산방' 등 그동안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미공개 유물들이 대거 포함되어 기증 유물의 다양성을 확인시켜 준다. 박물관 측은 기증 유물이 공공의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순차적인 교체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다음 전시는 오는 11월 말부터 내년 봄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기증자들의 결단은 사라질 뻔한 역사의 기록을 현재로 불러내어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유홍준 관장은 기증자의 뜻을 소중히 기리며 이러한 문화유산이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열린 자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옛사람이 마음을 가다듬어 써 내려간 붓글씨들이 기증이라는 현대적 나눔을 통해 다시금 빛을 발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