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넷플릭스 1위’ 송강·‘시청률 13.6%’ 이준영 만났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청춘물에서 자주 다뤄지는 감정들을 클래식 음악의 세계 안으로 끌어와, 꿈을 향한 간절함과 재능 앞에서 느끼는 열등감까지 함께 담아낸다.이야기의 중심에는 세 명의 청춘이 있다. 피아니스트 강비오, 최정요, 그리고 비올리스트 홍재인이다. 강비오는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인물이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그의 예민함은 음악에 대한 집착이자 결핍의 다른 얼굴이다.최정요는 강비오와는 다른 결을 지닌 피아노 천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 마음껏 음악을 펼치지 못했지만, 타고난 재능만큼은 누구보다 강렬하다. 그는 한국예고로 전학 오며 강비오의 세계를 흔든다. 정제된 연주를 추구하는 강비오와 자유롭게 음악을 바라보는 최정요의 충돌은 작품의 주요 긴장감을 만든다.홍재인은 두 사람의 음악을 가장 예민하게 감지하는 인물이다. 비올리스트인 그는 자신의 연주에는 쉽게 만족하지 못하지만, 강비오와 최정요의 음악에는 깊이 매료된다. 세 사람은 음악을 통해 가까워지지만, 동시에 서로의 재능을 의식하며 복잡한 관계로 얽혀간다.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이 같은 관계 변화가 강조됐다. 최정요의 전학 이후 강비오는 그의 존재를 신경 쓰기 시작하고, 최정요는 강비오의 연주를 거침없이 평가한다. 여기에 홍재인의 시선까지 더해지며 동경과 질투, 호감과 경쟁이 뒤섞인 청춘의 감정선이 펼쳐진다.배우들은 작품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악기 연습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지난 25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송강은 빠른 클래식 곡을 소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주 장면을 완성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면서도, 피아노를 치는 순간마다 인물의 감정이 달라 그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이준영도 피아노 장면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피아노를 능숙하게 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곡 전체를 외우는 방식으로 촬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된 ‘포핸즈’에서 그는 자유롭지만 불안한 천재 최정요의 얼굴을 보여준다.장규리는 비올라 연주에 도전했다.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배운 경험이 있어 비올라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악보를 읽는 방식과 손가락 간격, 몸을 쓰는 감각이 달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연스러운 연주 자세를 만들기 위해 선생님과 함께 반복적으로 연습하며 장면을 준비했다.제작진은 클래식 음악을 단순한 소재가 아닌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다뤘다. 박현석 감독은 클래식 음악과 청춘 성장극의 조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라는 특수한 세계를 다루지만, 결국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재능에 대한 불안,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이다.신이원 작가는 한 피아니스트의 콩쿠르 대상 소식을 접한 뒤 클래식 음악가들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음악가들의 삶 안에 열정과 노력, 좌절과 간절함이 모두 들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드라마의 정서로 녹여냈다.음악 선정에도 많은 공이 들어갔다. 신 작가는 음악이 작품에서 ‘제2의 주연’ 역할을 해야 했던 만큼 선곡에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 역시 연주곡이 인물의 감정과 장면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맞물리도록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캐스팅 역시 기대 요소다. 송강은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포핸즈’를 선택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그가 클래식 음악에 매달리는 예민한 피아니스트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이준영은 최근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으로 높은 화제성을 얻은 뒤 ‘포핸즈’에 합류했다. 장규리는 아이돌 출신 배우에서 점차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이번 작품에서 비올리스트 캐릭터에 도전한다.박현석 감독은 세 배우가 촬영 전에는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각자의 캐릭터에 깊게 몰입했다고 전했다. 신이원 작가 역시 배우들이 자신이 그린 인물보다 더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포핸즈’는 익숙한 청춘 성장극의 틀 안에 클래식 음악이라는 섬세한 리듬을 더한 작품이다. 누군가의 재능에 흔들리고, 인정받고 싶어 애쓰며, 관계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지 주목된다.

문화

보물 ‘청구영언’이 반짝인다…DDP서 만나는 한글의 밤

밤을 배경으로 현대적인 미디어아트가 된다.국립한글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하는 ‘2026년 한글문화상품 및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의 하나로 미디어파사드 영상 ‘말이 빛나는 밤’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이번 영상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중구 DDP 어울림광장에서 공개된다. 상영 시간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다. 시민과 관광객은 별도 절차 없이 광장에서 한글을 주제로 한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감상할 수 있다.‘말이 빛나는 밤’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청구영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청구영언’은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시조 모음집으로, 조선 후기 우리말 노래의 정서와 언어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이번 프로젝트는 책 속에 머물던 옛 노랫말을 오늘의 도시 공간으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영상은 시조의 형식인 초장, 중장, 종장의 흐름을 따라 3부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장은 ‘오늘이 오늘이소서’를 주제로 삼아 사람의 감정과 바람을 빛의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두 번째 장 ‘산수의 가락’에서는 자연을 노래한 시조의 정서를 산과 물, 바람의 이미지로 확장한다. 세 번째 장 ‘공명의 바다’는 말과 소리, 빛이 서로 울려 퍼지는 장면을 통해 한글이 지닌 감각적 힘을 표현한다.이번 작업은 한글을 단순한 문자나 기록의 도구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옛 시조의 언어를 현대적인 영상 기술과 결합해, 한글이 문화콘텐츠의 소재이자 예술적 표현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DDP라는 상징적인 도시 건축물을 무대로 삼아 전통 문학과 첨단 미디어가 만나는 장면을 연출한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미디어파사드를 시작으로 한글날이 있는 10월에도 다양한 한글 문화 콘텐츠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화문에서는 한글문화산업전을 열고, 성수동에서는 팝업 전시를 마련해 한글문화상품과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박물관은 이를 통해 한글의 산업적 확장 가능성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글을 전시실 안의 문화유산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디자인·영상·상품·공간 경험으로 확장해 창작자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자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의 핵심 원천은 한글”이라며 “한글이 문자의 기능을 넘어 산업의 소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창작자, 기업과 함께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올가을 DDP의 밤에는 오래된 책 속 말들이 조용히, 그러나 화려하게 다시 빛난다. ‘청구영언’의 시조는 종이 위의 기록을 넘어 도시의 벽면을 흐르는 노래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