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쌍문동 식구들 다 모였다"…10년 만에 공개된 '응답하라 1988' 감동의 재회 현장

하라 1988 10주년. 겨울에 곧 만나요"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이들의 단체 MT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사진 속에는 강원도의 한 장소에 모인 배우들의 반가운 얼굴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동휘, 고경표, 혜리, 박보검 등 쌍문동 골목길을 누비던 청춘들은 물론,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등 우리네 부모님을 떠올리게 했던 배우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이번 재회는 단순히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배우들은 마치 10년 전 드라마 속 인물로 돌아간 듯한 스타일링으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쌍문동 치타 여사'로 불리며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였던 라미란은 화려한 호피 무늬 의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나타나 현장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배우들이 얼마나 자신의 캐릭터와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단순한 동료를 넘어 이제는 정말 한 가족처럼 끈끈해진 이들의 관계를 짐작하게 했다. 1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서로를 챙기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하지만 공개된 단체 사진에서 유독 한 명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바로 '정환'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류준열이었다. 일각에서는 불참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는 스케줄 문제로 단체 촬영 시간에 함께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준열은 아쉽게도 모든 배우가 함께하는 단체 사진 촬영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개별적으로 진행된 오프닝 촬영과 극 중 가족이었던 라미란, 김성균, 안재홍과 함께한 가족 단위 촬영에는 참여하며 10주년의 의미를 함께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의리를 지킨 그의 모습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응답하라 1988'은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방영되며 대한민국을 쌍문동의 추억 속으로 빠뜨렸다.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평범한 소시민들의 따뜻한 가족애와 이웃 간의 정, 그리고 다섯 친구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그려내며 전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6.7%라는 준수한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서는 무려 19.6%라는 케이블TV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우며 '응답하라' 시리즈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이번 10주년 기념 재회는 드라마가 종영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응답하라 1988'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수많은 시청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선물이 될 전망이다.

문화

60년의 기다림 끝에…'K뮤지컬', 드디어 백상예술대상 입성

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뮤지컬협회는 백상예술대상을 주최하는 HLL중앙과 지난 4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후년인 2026년 5월 열릴 '제62회 백상예술대상'부터 뮤지컬 부문 시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HLL중앙 측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성사되었으며, 이는 K콘텐츠의 한 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뮤지컬의 위상을 공인하고, 백상예술대상이 명실상부한 종합 예술 시상식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이번 시상 부문 신설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 있어 더없이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공교롭게도 첫 시상이 이루어지는 2026년은 1966년 국내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가 무대에 오른 지 정확히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60년간 한국 뮤지컬 시장은 척박한 불모지에서 출발해 이제는 연간 4천억 원 규모에 육박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탄탄한 내수 시장과 열정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창작 뮤지컬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 주요 부문을 휩쓰는 등 해외에서도 그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K콘텐츠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60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K뮤지컬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바로 이 시점에 백상예술대상의 문이 열린 것은,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더 큰 도약을 격려하는 최고의 선물이 된 셈이다.새롭게 신설되는 뮤지컬 부문은 크게 작품상, 창작상, 연기상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작품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와 산업적 기여도를 보인 작품에 수여되며, '창작상'은 작가, 작곡가, 편곡가, 무대·음향·조명 디자이너 등 무대 뒤에서 땀 흘리는 모든 창작자를 대상으로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에게 돌아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기상'으로, 남녀 주·조연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하여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성별의 경계를 넘어 오직 배우가 무대 위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 능력, 관객 장악력만을 평가하겠다는 파격적인 시도다. 이는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방식으로, 뮤지컬 장르의 특수성과 배우 개개인의 역량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백상예술대상의 새로운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한국뮤지컬협회와 HLL중앙은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사 기준 마련과 시상식 준비에 착수하며, 한국 뮤지컬 산업의 발전과 외연 확장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 업계가 대중과 더 가까워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고, 강주연 HLL중앙 대표 역시 "K뮤지컬 팬덤이 해외로 확장하는 지금, 함께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뮤지컬계는 이번 호재에 더해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 뮤지컬 전용 공공극장 건립 등 숙원 사업 추진과 함께 60주년 기념 대규모 콘서트 및 국제 학술대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백상예술대상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단 K뮤지컬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