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억대 연봉 받으면서 '주 4.5일' 달라 파업?…동료마저 외면한 '귀족 노조'의 민낯
기사입력 2025-09-26 12:51

이미 '억대 연봉'을 받는 귀족 노조라는 비판적 여론이 팽배한 상황도 파업의 동력을 잃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모두 1억 1천만 원을 훌쩍 넘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근무시간 단축 요구는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이 확산하며 지난 6년간 은행 점포 1,200여 곳이 사라진 상황에서, 영업시간마저 줄일 경우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취약계층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의 진짜 배경에 현 집행부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3년 주기로 돌아오는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철마다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드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으며, 올해 역시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세 과시를 위해 무리하게 파업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내부 동력과 국민적 지지, 시대적 명분까지 모두 잃은 이번 파업은 선거용 '보여주기식 투쟁'이라는 오명만 남긴 채 막을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