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신기록 세우고도 "부끄럽다"…박수민 의원이 눈물 보인 진짜 이유
기사입력 2025-09-26 12:21

토론이 이틀째로 접어들던 중, 박 의원은 감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토론 시작 후 약 15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에 본회의장을 찾은 초등학생 방청객들을 마주한 것이다. 다섯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미래세대의 방문에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정치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어른들의 말을 맹신하지도, 무시하지도 말고 절반만 들으라는 '5 대 5 원칙'을 조언했다. 이는 기성세대가 살아온 과거와 아이들이 살아갈 미지의 미래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정치권의 모습에 대해 "우리가 잘하고 있다면 이렇게 밤새워 토론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솔직히 내비치기도 했다. 박 의원의 기록적인 투쟁에 당 지도부는 즉각적인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잠도 안 자고 밤을 지새우며 세운 대단한 기록"이라며 그의 투혼에 경의를 표하고,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정치는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필리버스터의 정당성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