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나라가 망하는 것 두고 볼 수 없다"... 한동훈, 김문수와 '불편한 동행' 시작

기사입력 2025-05-21 10:5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부산을 찾아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솔직히 지원 유세에 나오지 않으려 했지만, 나라가 망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유세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가져올 위험한 세상을 막을 방법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길뿐"이라며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누구보다 앞장서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노주성'(노쇼 주도 성장)과 120원 경제, 사법 쿠데타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문수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면서 큰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의견 차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있기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며 유세 참여 이유를 밝혔다.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가져올 위험한 세상 막을 방법 뭐가 있냐?"고 반문한 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길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지율 반전을 위한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세 가지 '승리원칙'을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에 대해 과감한 입장을 밝히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선제적으로 절연해야 하며, 자통당과 극우 유튜버 등과 선을 긋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씀드린 3가지 승리원칙이 유세 참여 조건은 아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승리를 위해선 빅텐트 연합이 필요한데, 3가지 승리원칙이 선행되지 않으면 친윤 자통당 빅텐트밖에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위험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당을 바로 잡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면서 "위험한 세력이 나라를 망치는 일을 막는 일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지원유세에는 수많은 지지자가 몰려 한 전 대표가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혼잡이 빚어졌다. 한 전 대표의 등장으로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으며,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의 과거 갈등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원 유세는 당내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지원 유세를 통해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당의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