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나혼산' 음식, 매니저가 했다? 박나래 조작 방송 의혹

는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박나래의 자택에서 거의 매일같이 열리는 '나래바' 파티는 매니저들에게 고된 노동의 현장이었다. 매니저들은 파티가 열리는 동안 집안에서 대기하며 술이 떨어지면 직접 술을 따르고, 와인의 종류에 따라 잔을 바꾸고 칠링까지 해서 제공해야 했다. 파티가 끝난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는 설거지와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귀가하는 연예인들의 택시를 잡아주고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일까지 도맡아야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파티 준비를 위해 수산시장이나 과천, 멀게는 강원도까지 식재료를 구하러 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구축된 박나래의 '손 크고 정 많은' 이미지 역시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진호는 방송에서 박나래가 푸짐한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나누는 장면들의 이면에 매니저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코드 쿤스트에게 도시락을 선물하는 장면은 나왔지만, 정작 그 도시락을 만드는 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는 매니저들이 대신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명절에 전을 부치는 장면이 방송될 때, 매니저들은 전날부터 1박 2일간 옆에서 함께 전을 부쳤으며, 김장 장면에서는 뒤에서 찹쌀 풀을 가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왔다. 방송에 비친 따뜻한 모습과 달리, 그 이면에는 매니저들의 과도한 노동이 있었다는 주장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이러한 폭로의 배경에는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간의 치열한 법적 다툼이 자리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단순한 폭로전을 넘어 '진흙탕 법정 싸움'으로 번진 상태다. 시작은 전 매니저들이었다. 그들은 재직 기간 동안 당한 피해를 주장하며 박나래 소유의 부동산에 약 1억 원의 가압류를 걸고, 특수상해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박나래를 고소했다. 이에 박나래 측은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근에는 박나래가 전 매니저 두 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 모두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로, 법의 심판을 통해 진실이 가려지기까지 팽팽한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결국 이번 사태는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방송인 박나래의 도덕성과 방송의 진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의 방송 활동은 물론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과의 법적 분쟁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연이은 폭로와 소송전으로 인해 대중의 신뢰는 이미 크게 흔들리고 있다. 법정 다툼의 결과와는 별개로, '나래바'와 '나 혼자 산다'를 둘러싼 논란의 진위 여부는 한동안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

유네스코의 경고, 서울시는 한 달 넘게 '묵묵부답'으로 일관

권고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서울시가 한 달이 넘도록 사실상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세계유산의 보존 가치를 감독하는 국제기구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사실상 외면한 것으로, 문화유산을 대하는 서울시의 안일한 인식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중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국가유산청을 통해 서울시에 전달한 한 통의 서한이었다. 유네스코는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최고 145m 높이의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조선 왕조의 신위를 모신 종묘의 역사적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정식으로 받을 것을 권고하고, 평가 결과가 검토될 때까지 사업 승인을 중지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이 모든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와 입장을 한 달 이내에 회신해달라는 명확한 시한까지 못 박았다.하지만 서울시의 대응은 상식 밖이었다. 국가유산청이 11월 17일과 12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유네스코의 요청에 대한 답변과 자료 제출을 재촉했음에도, 서울시는 한 달이 다 되어서야 고작 A4용지 한 장 분량의 공문을 보내왔다. 문서의 제목은 '중간 회신'이었지만, 정작 유네스코가 요청한 핵심 내용인 세계유산영향평가나 사업 중단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다. 대신 '추가 논의를 위한 조정 회의 개최'를 요청한다는 내용만 담겨 있었을 뿐, 회의의 구체적인 안건이나 대상, 목적조차 설명하지 않은 '내용 없는 회신'이었다.이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사실상 '회신으로 볼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서울시가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이 문제에 임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또한 세계유산인 종묘를 품고 있는 수도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하나의 건축 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넘어, 서울시의 세계유산 보존 의지와 행정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