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남극의 셰프' 자숙 6개월 만의 복귀, 그러나 'PPL 의혹'과 '민폐 논란' 뿐

논란, 감귤맥주의 미미한 원재료 함량, 덮죽 등 외식 메뉴의 원산지 허위 표기, 지역 축제에서의 농약통 사용 문제, 백석된장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 셀 수 없는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결국 경찰 조사까지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 백 대표 본인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들은 검찰에 송치되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백 대표는 세 차례의 사과문 발표 끝에 지난 5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대중 앞에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그렇게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그가 6개월 만에 MBC ‘남극의 셰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방송 치트키'로 불렸던 명성이 무색하게 첫 방송 시청률은 1.8%에 그쳤고, 이후 1%대마저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는 그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시청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논란을 의식한 듯 제작진은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이미 촬영이 완료된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일 뿐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숙을 선언한 지 불과 6개월 만의 지상파 복귀는 성급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방송 복귀는 새로운 의혹을 낳는 불쏘시개가 되었다. 지난 24일 방송에서 백종원이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선보인 '치킨난반' 메뉴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PPL식당'에서 판매했던 메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PPL식당은 광고 의뢰가 들어온 식재료로 메뉴를 개발하는 콘셉트의 매장으로, 현재는 브랜드 신메뉴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의혹은 방송을 이용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고,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 규정 위반 여부 검토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과거 세종과학기지 조리대원의 인터뷰가 재조명되며, 방송 촬영 때문에 정작 대원들이 먹을 식자재가 부족해졌다는 '민폐 논란'까지 더해졌다. 제작진은 한국에서 식재료를 가져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논란은 이제 방송 콘텐츠의 공정성을 넘어 그의 사업 모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종원 대표가 방송으로 쌓은 대중적 인지도를 이용해 무리하게 가맹사업을 확장하면서 과밀 출점 등으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의 방송 복귀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특히 '남극의 셰프'가 국고 지원을 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공공재가 특정 사업가의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제품 품질 문제에서 시작된 논란이 원산지 표기, 법규 위반을 넘어 방송의 상업성과 가맹사업의 구조적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백종원 대표의 신뢰 회복은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

문화

이순신 친필 '난중일기'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 초상화까지…역대급 전시 열린다

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28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가슴이 지독히 탔다"고 일기장에 토로하며 아들의 병환에 애태우던 아버지의 모습부터, 시대를 거치며 우리 사회가 만들어 온 상징으로서의 이순신까지, 그의 다층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총 258건 369점에 달하는 방대한 유물은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통해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보 6건 15점을 포함한 핵심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이순신이 직접 쓴 친필본 '난중일기'와 그가 임금에게 올린 보고서를 후대에 옮겨 적은 '임진장초',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서간첩', 그리고 그의 결의가 서린 장검 등은 전장의 생생한 기록과 그의 내면을 그대로 전한다. 여기에 류성룡의 '징비록', 조선의 해안 방어 체계를 보여주는 '조선방역지도' 등 국보급 유물과 천자총통, 지자총통을 비롯한 보물 39건 43점이 더해져,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둘러싼 기록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난중일기'를 포함한 이순신 종가 유물 20건 34점의 진본이 서울에서 한 번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전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해외 소장 유물들이다. 임진왜란 당시 침략국이었던 일본의 영주, 즉 다이묘 가문이 대대로 보관해 온 유물들이 바다를 건너왔다.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투구와 창,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의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그리고 침략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상 등은 당시 적의 시선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제작 이후 오랫동안 둘로 나뉘어 전반부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소장해왔던 '정왜기공도병' 병풍이 이번 전시를 통해 마침내 한 공간에서 완전한 모습으로 재회하며 또 하나의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전시는 이순신의 생애를 따라 '승리', '시련', '성찰', 그리고 '사후의 기억'이라는 총 4부로 구성된다.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영상과 음향 효과,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하여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의 '배움공간'도 마련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오늘날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지지하는 응원의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개막 후 일주일간(11월 28일~12월 4일)과 이순신 장군 서거일인 12월 16일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